내년 1월까지 3억명 분량 백신 확보 목표…수십억달러 소요될 듯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 (PG)[연합뉴스제공] 사진합성·일러스트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고속(Warp Speed)'이란 작전명을 붙인 이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는 민간 제약회사와 정부 기관, 군 관계자가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고, 정부 당국자들은 3~4주 동안 이 문제를 상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백신 개발은 느리고 실패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개발을 느리게 만드는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빨리 백신을 개발한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연방 자원을 활용해 가장 유망해 보이는 백신들을 동물에 먼저 시험한 뒤 인간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유망한 백신들은 더 광범위한 시험을 하는 동시에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각각의 제약 회사가 환자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며 다수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대신 여러 개의 백신을 한 번에 시험해 가장 유망한 것들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최소 70개의 백신이 제약회사와 연구 단체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활용 가능한 자금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대규모 낭비를 불러오지만 성공한다면 미국인에게 활용 가능한 백신 보유 시기를 내년 여름이 아니라 올해 말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불룸버그는 또 이런 노력을 '맨해튼 프로젝트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란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유럽 등 과학자들이 참여해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연구 암호명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국 최고의 과학자 10여명과 억만장자, 업계 거물로 구성된 비밀그룹이 코로나19 해법을 찾으려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