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補藥)을 복용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계절을 꼭 가려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과 가을을 꼽을 것이다. 보약을 순수하게 몸을 보(補)할 목적으로 쓰려면 아주 더워지기 전 시기인 봄, 그리고 아주 추워지기 전인 가을에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글자 그대로 보약을 해석해 보면 조금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補)"자는 "옷 의(衣)"에 "클 보(甫)"를 조합해서 만든 글자로 "옷을 보관한다?" 즉, "낡고 헌옷을 다시 수선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약(藥)"은 "좋아할 요(樂)"에 "풀 초"를 짝지은 것이니 "풀을 좋아한다?" 즉, "먹어서 좋은 풀"이라는 뜻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약이란 여러가지 원인으로 쇠약해진 인체에 활력을 주고 체력을 증강시켜 질병에 대항할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에서의 보약은 단지 허약하고 모자란 상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항진된 기능은 약화시켜 우리 몸의 기능을 조화시키는 한약으로 보는 것이 현대 의미의 보약일 것이다.

 보약의 약리작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보약은 △인체의 여러 장기조직을 자극해 약해진 기능을 높여주며 몸에 필요한 여러가지 영양물질을 보충해 준다. △정신·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생체의 저항력을 높여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또 △노화과정을 늦춰주며 세포의 재생과정을 촉진시킨다.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절해 앓고 있는 여러 질병들을 낫게하는 작용을 한다.

 어떤 이들은 인삼, 녹용 등이 든 보약을 함부로 사용해 정말 자신의 몸의 보(補)해야 할 장기(臟器)나 허(虛)한 곳은 보하지를 못하고, 반대로 실(實)한 곳을 보하게 해 오히려 음양실조(陰陽失調)로 인한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보약이든 좋다는 것만 복용하면 좋을 것 아니냐"는 단순한 생각을 버리고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가지고 있어 자연치유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보약은 이러한 자유치유 능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 스스로는 편식없이 천천히, 규칙적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적절하게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밝은 웃음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작은 여유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