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한국 수출 부진…외국인, 5월에도 ’팔자‘ 가능성”

국내 증시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에도 반등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출 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으로 4일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른바 ‘5월에 주식을 팔라’는 ‘셀 인 메이(Sell in May)’ 현상과 관련 “풍문과 달리 매년 5월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5월에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던 횟수는 7번, 확률로는 3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 올해 5월엔 외국인이 주식을 팔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이머징 채권 가산금리(EMBI)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다”며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휴 중 발표된 4월 수출 실적도 기초 여건(펜더멘털) 우려를 자아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을 보는 시각과 약화된 한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5월에도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코스피의 상승탄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 반등 후반부에 접어든 시장에서 외국인의 시장 진입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대한 시각은 중립적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역시 이달 코스피가 10% 내외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각국의 봉쇄 해제가 본격화하면서 국지적으로 감염 재확산 및 확진자 증가세 정체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셀 인 메이’ 현상과 관련해서도 “5월 주식시장은 앞선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달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1,780∼2,030으로 제시했다.

앞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1,947.56으로 거래를 마치며 3월 19일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 대비 489.92포인트(33.61%)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지수는 전장 대비 46.52포인트(2.39%) 하락한 1,901.04를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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