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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주군,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찾다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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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5  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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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놀라운 흥행을 몰고 온 영화 ‘암살’의 염석진은 이렇게 말했다. “몰랐으니까. 내가, 내가, 조선이 독립될 줄 몰랐으니까. 알았으면 했겠어?” 이 대사는 지금도 문단에서 찬사 받는 친일시인 미당 서정주의 실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안옥윤은 “둘을 잡는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알려줘야지,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걸…” 이는 실제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의 모티브이다.

대조되는 두 사람의 대사는 우리가 잊고 지낸 과거를 환기시키면서 다시금 친일청산의 필요성을 알리는 순간이다.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법원의 판결에 일본의 치졸한 경제보복은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마음을 불러왔고 “알려줘야지, 지금도 싸우고 있다”는 대사는 한 세기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독립운동은 진행 중인 듯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의식 있는 전국 지자체는 이번 기회에 친일잔재를 뿌리 뽑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늦게나마 나라답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울주군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군이 되기 위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은 2019년 ‘울주군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동시에 독립운동 배경지로 알려진 봉화산 ‘인내천바위’ ‘청사대’의 삼남면 교동 일대 독립운동기념 전시장을 준비 중에 있다.

알려진 4·2 언양만세운동, 4·8 남창만세운동 이 외에 울주군 곳곳에 독립운동을 열망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런데 그 동안 정치계, 학계, 시민들은 일회성 행사 외에 실질적인 학술적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 이제라도 조례가 제정되고 잊혀져 간 지역 독립운동사를 발굴하기 위한 ‘울주군 독립운동사 조사연구 용역’을 추진하는 것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이번 조사용역은 울주군 지역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이면서 그동안 자료의 한계로 잊혀진 지역독립운동가를 찾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독립운동사를 발굴하고 그들을 예우하는 것은, 한 세기가 지나도록 친일 잔재의 씨앗과 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과거청산의 모범국인 독일은 과도하게 느낄 정도로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책임을 진다.

혹자는 이제는 그 정도했으면 된 것이 아니냐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일인들은 말한다. “독일의 과거 청산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과거사에 책임지는 태도는 현재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만큼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이며, 행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책임성이 공동체의 확고한 원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금까지 배운 역사적 원칙과 책무는 무엇일까? 청산 기회를 놓친 굴욕의 시작은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기회의 원칙이 됐고, 왜곡된 가치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지금까지 흘러왔다.

광복된 후 약산 김원봉의 “너무 많은 피가 흘렀어요.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라는 영화 대사는 어쩜 우리가 그들을 망각하고 싶었던 것을 예견한 듯해서 아프다. 국가란 친일청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잘못된 과거역사를 바로 잡고 완수할 때 정의의 원칙이 되는 것이다. 과오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하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반복됨을 익히 보아 왔다.

이번 울주군의 잊혀진 독립운동사를 발굴하는 작업은 역사의 과오를 씻어내는 첫 작업이자 시작이다. 정의의 원칙은 우리 아이들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과 부끄럽지 않는 과거를 말할 수 있는 나라를 물려주는 것임을 잊지 말자.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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