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더 어려워진 경기
과도한 낭비는 경계해야 하지만
행복한 소비 통해 경제에 활기를

▲ 이상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큰 업체는 큰만큼 힘들고, 작은 업체는 작은만큼 힘든게 현실이다.

그나마 경기에 직격탄을 맞지 않은 직종에 있는 이들은 주변이 힘들어지면서 도움을 청하는 지인들로 난감한 하루하루를 보낼 정도로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폭풍의 중심에 있다. 힘든 시기이다 보니 창업을 포기하거나, 현재 창업해 일을 하고 있는 여성기업들 중에서는 받았던 창업자금이나 개발비를 반납하고 꿈을 접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위기가 곧 기회이니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시기가 곧 올거라며 희망을 잃지 말자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본능력과 판로개척이 어려운 여성 기업들은 바람 앞에 등불처럼 더 빨리 꺼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시작하는 여성 기업인들이 힘든 시기 일을 포기하지 않도록 더 깊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고, 소비자들은 어려운 시기 막힌 경제를 위해 ‘착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릴 적부터 우린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힘들었던 시절 부모님들은 돈은 미래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저축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부모들은 할부는 소도 잡아먹는다며 헤픈 씀씀이를 경계했다. 지금도 돈을 쓸 때면 혹 낭비하는게 아닐까하는 죄책감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핫한 단어 ‘더 해빙 (The Having)’이 대세다.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즉 돈을 쓴다란 부정적인 생각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가져온다’란 긍적적인 마음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무조건 많은 물건을 사서 쓰는 낭비가 아닌 현명한 소비로 본인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행운을 끌어당겨야 한다.

얼마 전 단톡방에 가장 쉽게 경제에 대해 알려준 좋은 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관광지에 관광객이 찾아와 민박집에 투숙하게 되었다. 관광객은 민박집에 숙박료 20만원을 지불하고 투숙했다. 숙박료 20만원을 받은 민박집 주인은 식육점에 외상값이 20만원 있었는데 숙박비를 받아 바로 20만원을 갚았다. 식육점 주인은 세탁소에 2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식육점 주인한테 받은 20만원으로 빚을 갚았다. 세탁소 주인은 식당에 2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돈을 받자마자 바로 20만원을 갚았고, 식당주인은 민박집에 2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세탁소에서 받은 돈으로 민박집에 빚을 갚았다. 돈은 돌고 돌아 민박집에 다시 왔다.

민박집에 투숙하려던 투숙객이 일이 생겼다며 투숙을 못하게 되었으니 환불을 요구했다. 민박집 주인은 식당주인한테 받은 돈으로 투숙객에게 환불을 해 주었다. 작은 관광지 마을에 관광객 한사람이 돈을 20만원 지불하고 투숙하지도 않고 다시 돌아갔지만 돈은 잠깐사이 돌고 돌아 관광지 작은 마을에 빚을 다 갚고 떠난 것이다. 경제는 어렵지 않다. 이렇듯 쉬운 게 경제다. 돈은 돌고 돌아야 돈이다.

<더 해빙>이란 책은 돈을 쓰는 행복한 소비와 낭비를 정리해 놓았다.

돈을 쓸 때 다음 달에 급여가 10배 오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게 옷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10배의 연봉이 오른다는 마음만으로 배부른 느낌이 든다. 바로 이런 마음이 행복한 소비와 낭비의 차이라 한다.

소비자는 행복한 소비를 해서 기업을 돕고, 기업들은 소비자 덕분에 성공을 하게 되면 사회봉사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본회는 그동안 받기만 했지만 이젠 나누어야 하는 생각으로 발전기금을 모아 미혼모창업자금돕기를 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대구시민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울산지회 역시 함께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 성금을 울산적십자에 전달했다.

꿈꾸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꿈을 잃지 않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중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상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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