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대 수원 개막전
확진자 발생땐 리그 중단
초반부터 승수 쌓기 필수
9일 울산도 상주와 홈경기
이청용 K리그 복귀전 기대

▲ 울산 이청용

일정이 확 줄어든 2020시즌, 전열을 가다듬을 여유는 없다. 초반 전력 질주를 위해 개막전 승리는 필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오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두 달 넘게 늦춰지면서 경기 수가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크게 줄어든 게 올 시즌 레이스에 가장 큰 변수다.

또 22라운드까지 치른 상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되면 이때 선두 팀이 곧바로 우승팀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 전북 김보경

시즌 초중반 들어서야 본격 순위 싸움에 들어가는 ‘슬로 스타트’ 전략은 올 시즌에는 통하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올해도 울산 현대와 살 떨리는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전북에 개막전 승리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전북은 확실한 측면 자원이었던 문선민이 입대하면서 중요한 공격 루트를 하나 잃었다.

새로 영입한 공격 듀오, 김보경과 쿠니모토가 중앙에서 시너지를 내줘야 수원을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다.

▲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울산은 9일 새로 영입한 이청용을 필두로 문수축구장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첫 승 신고에 나선다. 사진은 울산 이청용과 , 수원 타가트 모습. 연합뉴스

수원은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를 지킨 데다 보스니아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영입해 파괴력을 더했다. 이들을 측면 지원할 염기훈의 왼발도 건재하다.

수원의 고질로 지목되는 수비조직력을 이임생 감독이 얼마나 잘 가다듬었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홈인 울산 문수축구장으로 상주 상무를 불러들여 첫 승 신고에 나선다.

유럽 무대를 누비다 울산에 입단하며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블루 드래건’ 이청용의 발끝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청용은 개막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거미손’ 조현우,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MVP에 빛나는 원두재, ‘중원 조율사’ 윤빛가람 등이 울산 전열에 무게감을 더한다.

하지만, 이들을 ‘챔피언’으로 조직해내는 건 김도훈 감독의 몫이다.

지난해 한바탕 처절한 실패를 맛본 그가 상주전부터 새로 펼쳐 보일 울산 축구를 팬들은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홈팀 광주FC는 승격 팀이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인 펠리페를 비롯한 외국인 공격진이 워낙 강해 성남에 힘겨운 한 판이 될 전망이다.

춘천에서는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호평받은 강원FC가 FC서울과 맞붙는다.

강원은 공격수 김승대와 수비수 임채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특히 이들은 영남대에서 김병수 현 강원 감독으로부터 수학한 선수들이어서 더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을 앞세운 공격이 날카롭다. 여기에 탄탄한 스리백까지 갖췄다.

추락하던 서울을 지난 시즌 3위에까지 올려놓은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신종코로나 사태를 뚫고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를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K리그의 개막 준비 과정과 의미를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등 일부 나라에서 프로축구 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가디언은 K리그는 이들 리그와 질적으로 다른 수준에 있어 개막이 의미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대만, 투르크메니스탄 리그와 K리그는 레벨이 다르다”면서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 클럽을 가장 많이 배출한 리그”라고 소개했다.

이어 개막전을 펼칠 전북 현대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수석코치 출신이며 그 상대인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이라는 점 등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또 “37년 K리그 역사상 이렇게 많이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면서 “생중계에 목마른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부터 크로아티아까지 10개국과 중계권 협상을 마쳤고, 협상이 진행 중인 나라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당초 38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27라운드로 경기 수를 줄인 것과 프로팀 간 연습경기에 코로나 예방을 위한 지침을 미리 적용한 것 등 준비 과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연합뉴스

◇K리그1 2020 1라운드 일정

△8일(금)
전북-수원(전주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7시

△9일(토)
울산-상주(문수경기장) *이상 오후 2시
인천-대구(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상 오후 4시30분
광주-성남(광주월드컵경기장) *이상 오후 7시

△10일(일)
포항-부산(포항스틸야드) *이상 오후 2시
강원-서울(춘천송암스포츠타운) *이상 오후 4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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