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출마 준비한 김기현
국회 상임위원장 유턴 가능성
이채익 의원도 강력 희망상태
상생관계서 경쟁관계 될수도
초선의원들 배치도 변수 예상
김종인 비대위 반대노선에
김 비대위원장 체제 가동시
당지도부 입성마저 힘들 듯

4·15총선 울산에선 ‘압승’을 거둔 미래통합당 5명의 지역 당선인들이 21대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내지도부 진출목표가 무산된데 이어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선중진으로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해온 김기현(남을) 당선인이 사실상 국회 상임위원장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3선 당선인 이채익(남갑) 의원 역시 상임위원장 진출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김·이 당선인이 ‘상생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특히 지역의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구성에 한 목소리로 반대노선을 분명히 함에 따라 8일 예고된 원내대표 경선결과, 김 비대위원장 체제가 본격 가동될 경우엔 당 지도부 입성마저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회직과 당직 등 모두 여의치 않게 될 경우 통합당 소속 울산의원들은 개원 원년부터 사실상 ‘변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김기현-이채익 ‘상생’에서 ‘경쟁관계’로?= 김 당선인과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그동안 ‘매끄러운’ 관계라는게 지역정가의 정설이다. 김 당선인이 17~19대 등 3선의원 임기중 시장후보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19·20대 의원인 이 의원과는 상생모드를 유지해온게 사실. 특히 4·15총선결과 정갑윤·박맹우 의원의 21대 국회입성이 좌절됨에 따라 김 당선인과 이 의원은 통합당 시당의 지도층으로 등극했다.

나아가 김·이 당선인은 사전 조율을 통해 ‘원내대표-상임위원장’ 구도로 잡고 총선직후 지역 초선 당선인 3명과 함께 상생모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돌연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내심 상임위원장쪽으로 유턴하게 되자 이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생각이 없었던게 아니다. 김 당선인께서 먼저 원내대표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직을 희망한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국회 상임위원장은 선수와 연령 등을 감안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2명도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인 통합당과 자매당(비례대표)인 미래한국당, 정의당 등을 포함해 최소 7개, 최대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배분방식에 따라 울산지역에만 2개 위원장 배분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회직 외에도 시당위원장직 등 ‘군소자리’가 있긴 하지만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원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형성하고 있어 ‘차선책 보상’은 될 수 없다. 법안과 정책심의의 중심부인 상임위원장은 총리실과 국무조정실, 정부 유관부처 주무장·차관은 물론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현실에서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3명의 초선 당선인 각자도생?= 김·이 두 당선인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로 전환할 경우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당선인 등의 상임위 배치에도 상당한 변수가 예상된다. 자칫 코앞으로 다가온 8일 원내대표 경선에 직·간접 채널을 가동, 생존모드로 급전환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선 의원들과의 ‘정치적 질서’에도 일정부분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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