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박병석-5선 김진표
양강구도로 압축 모양새
朴 손편지·金 디지털 서신
당선인들 표심 잡기 분주

▲ 박병석 의원, 김진표 의원(왼쪽부터)

30일 개원하는 21대 국회 임기 2년의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둘러싸고 180석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다선의원들이 물밑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1일께 예상되는 의장 경선을 앞두고 현재 구도는 최다선인 6선의 박병석 의원과 5선의 김진표 의원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두 후보 모두 당선인들과 수 차례 접촉하며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당내 정치 역학과 거리가 있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가장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저마다 장점으로 경륜을 내세우고 있지만 선거운동 방식은 사뭇 차이가 있다. 박 의원은 자필 편지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김 의원은 ‘꼰대 이미지’를 지양하듯 SNS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최근 초선들에게 보낸 손편지에 “당선 후 등원까지, 지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성의있게 해야 한다” “상임위는 전공을 살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권한다”는 등의 각종 조언을 담았다.

‘편지가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에 박 의원은 전화와 문자로 지역구 관리, 상임위 선택, 보좌진 채용 문제까지 1:1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의원들에게 케이크를 보내고, 식사 자리를 잇달아 마련하면서 통합형 리더십을 어필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김 의원은 디지털 사회에 익숙한 젊은 감성을 택했다.

지난 8일에는 의원들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일일이 디지털 서신을 보냈다.

김 의원은 메시지에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능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방역 모범국가에서 경제 위기 극복 모범국가로 가는 길을 만들고 싶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12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당선인들과 오찬을 하는 등 맨투맨 접촉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의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여성 의원들은 4선인 김상희 의원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지만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일찌감치 부의장 도전에 나선 가운데 변재일·설훈·안민석(5선) 의원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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