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단 이후 92경기 남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리그가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이르면 6월1일부터 재개된다. 사진은 EPL 공인구.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멈췄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이르면 6월1일부터 시즌을 재개할 길이 열렸다.

영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 봉쇄 조치에 대한 조건부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등 실내 스포츠 행사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방송 중계가 이뤄지는 무관중 문화·스포츠 이벤트는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허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6월1일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기장에 관중을 들일 수 있는 시점에 대해서는 “확진자 수가 눈에 띌 정도로 감소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3월14일 중단됐으며, 아직 92경기를 더 치러야 시즌을 마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6월8일을 리그 재개 목표일로 잡고 각 구단이 소규모 훈련을 하는 등 준비해왔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경기 재개 가능성을 영국 정부가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희망’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무관중으로라도 스포츠 경기를 허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점도 6월 초 재개에 힘을 더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날 곧바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어 리그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목표일’이었던 6월8일을 ‘잠정 재개일’로 잡고 준비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큰 걸림돌이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봉쇄조치 완화 계획이 설명돼있는 50쪽짜리 문서에 따르면 테러처럼 신종코로나 위협 정도를 판단해 그에 맞는 대응을 내놓는 5단계 경보 체제가 도입됐다.

영국은 현재 ‘4단계’에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행사 재개는 ‘2단계’까지 상황이 나아져야 가능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존슨 내각의 목표는 6월1일까지 2단계로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이겠지만 이는 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한 상황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21만9183명으로 하루 새 3923명 늘어났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 사망자는 3만1855명으로 269명 추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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