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중은행들 접수 시작

25일부터 심사 이달말부터 지급

1차보다 금리 올라 신청률 저조

지역농협 첫날 신청 100건 미만

▲ 18일부터 울산지역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농협은행 울산영업부 대출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가 18일부터 울산지역 시중은행에서 시작됐지만 1차 소상공인 대출 프로그램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신청건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농협은행 울산영업부에서는 총 3개의 대출창구 중 한곳에서만 대출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앞쪽 예금담당 창구가 분주한 것과는 달리 뜸하게 대출창구가 운영되면서 오전에 울산영업부에서 진행된 소상공인 대출상담은 10건에 불과했다.

지난 1차 소상공인 대출 신청 당시만 해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와 울산신용보증재단 등에 소상공인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룬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대면 신청과 2차 소상공인 대출 접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내방객이 조금 늘었지만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출 상담업무가 많을 때에는 대출창구를 추가로 운영하지만 오늘같은 경우는 추가 운영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2차 대출은 이날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대구은행 등의 전체 영업점에서 사전 접수에 들어갔다. 신용보증 심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2차 대출은 실금리가 보증수수료 연 0.9%를 포함해 연 4~5%대로, 1차 금융지원(연 1.5% 기준)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저조한 신청률을 보이고 있다. 최대 한도도 1000만원에 그쳐 시중은행에서 3000만원까지 가능했던 이전 프로그램에 비해 조건이 나빠졌으며, 1차 소상공인 대출 프로그램을 신청한 사람은 중복 신청할 수 없다.

이날 은행을 찾은 한 소상공인은 “지난 1차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 못해서 이번에는 꼭 신청하려고 은행을 찾았는데, 금리가 4~5%대면 일반 신용대출과 크게 다를것도 없다”며 “2차 소상공인 대출을 시작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금리가 이리 높으니 헛걸음만 한 셈이다”고 푸념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영업점별로 평균 전화문의 3~4건, 방문 상담건수 5~6건이 진행됐다. 울산지역 농협은행 영업점 20여곳을 합치면 총 상담건수가 100여건에 불과하며, 실제 신청건수는 100건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별로 대출업무 증가에 대해 준비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손님이 많이 적었다”며 “대출 금리나 조건이 이전 소상공인 1차 대출에 비해 안좋아 소상공인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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