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할인율 확대 정책에

지역 가맹점 4배 이상 늘어

예산소진 5월 조기종료 우려

시 “국비지원 요청 등 추진”

▲ 울산지역 한 상점 입구에 울산페이 결제가능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울산 지역화폐인 ‘울산페이’의 사용자 및 판매액이 급증하면서 예산소진으로 인해 할인율 10% 확대가 오는 5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제조업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위축된 울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당초 오는 6월 말까지 계획돼 있던 울산페이 10% 특별할인이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페이 이용자는 20만8000여명, 가맹점은 2만1000곳 가량이다. 지난 2월 말 이용자가 5만1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이용자와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한시적으로 울산페이 할인율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울산페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진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할인율을 10%대로 늘렸다. 월 구매한도 또한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할인율 10% 확대 이전인 올 1~2월과 3월 이후를 비교하면 일평균 가맹점은 8곳에서 160곳으로, 신규 가입자는 140명에서 2000여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한 울산시가 지난 4월부터 기업과 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울산페이 구매 릴레이 행사에 현대자동차, 한국노총 울산본부, 울산농협 등이 동참하면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났다.

문제는 울산페이 사용자와 판매액 증가폭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할인율 확대를 위해 마련한 예산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특별 할인기간 국비와 시비를 합해 발행하는 울산페이 규모는 1200억원으로, 이중 1000억원 이미 소진됐다. 나머지 200억원도 이달 중으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10% 할인이 조기 종료되는 것이다. 거기다 기존 울산페이 5% 할인을 위한 예산 1000억원도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되면 오는 9월 중으로 예산이 소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울산페이 가맹점주는 “올해 들어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경기가 너무 안 좋았는데 최근에는 그나마 울산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한 이후 매출이 일부 회복됐다”며 “울산페이가 사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할인율 확대가 지속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18일 행정안전부를 찾아 울산페이 특별 할인 지속을 위한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페이 할인율 확대에 소요되는 예산은 국비지원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지원이 필수적이다”라며 “국비지원과 더불어 시비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기존 5% 할인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중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