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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독자기고
[독자기고]잠시만 나의 엄마가 되어주세요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보호대상아동
울산 191가정 229명의 위탁아동 보호
사랑으로 키우는 위탁 부모님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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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0  2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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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선 아동권리보장원 해담이 위탁부모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부모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누구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대부분 가족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5월은 가정의 달이죠. 특히 가정, 가족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그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저는 산희(가명·남·5세)의 엄마, 위탁모이자 평범한 대한민국의 50대 주부입니다. 산희는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3살 때 우리 가정에 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위탁가정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다양한 가족에 대해 나옵니다. 조손·입양·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해 배우지만 아쉽게도 위탁가정은 교육내용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도, 부모들도 아직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5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어린이를 위한 달이기도 합니다. 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 CRC) 제20조에는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아동은 국가가 특별해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1989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고 당연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196개국(2019년 현재) 가입돼 있습니다.

가정위탁이란 보호대상아동의 보호를 위해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의 전력이 없으며 아동복지법령이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보호대상아동을 일정기간 위탁하는 것(아동복지법 제3조)을 말합니다. 현재 울산에는 191가정의 위탁부모님들이 229명의 위탁아동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내 자녀도 키우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요즘에 남의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고 묻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여럿 있습니다. 젊은 시절 내 아이를 키울 땐 분명 잘 먹이고 잘 입히며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그저 하루 하루 사는 것이 바빠 아이의 어린 시절을 제대로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 마치고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빠~”하고 달려드는 산희의 심장소리가 하루의 피곤을 씻어내리고 “이게 행복이지”라고 산희아빠(위탁부)가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혈연관계가 참 강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양육하면서 가끔은 타인으로부터 오해를 받을까 괜한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가정위탁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두려움도 있었고,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우리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한 것 같아 오늘도 마주 보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입니다. 우리 아들도 처음엔 싫어했지만, 지금은 산희를 보며 자신이 어렸을 때 수고했을 우리 부부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가정을 만들어 보호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종속물이 아닌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귀한 인격체입니다. 우리 옆집 아이가, 내 자녀의 친구가 상처받은 아이의 친구,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내 자녀의 친구로 우리 자녀들은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5월22일 가정위탁의 날입니다. 예비위탁부모로 참여하신다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따뜻한 세상이 있음을 느끼지 않을까요? 돈은 많이 없어도 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더군요. 더 많은 분들이 가정위탁에 관심 가져주시고 위탁가정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랑으로 키우시는 위탁부모님들 응원합니다. (위탁문의 286·1548) 김정선 아동권리보장원 해담이 위탁부모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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