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3학년들의 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울산시 중구 함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개학연기, 온라인 수업, 재택시험 등 다양한 방식을 거친 끝에 마침내 고3 학생부터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사실상의 뒤늦은 개학으로 학교가 학생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생님과 만나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20일 첫 등교한 울산지역 학생들의 등교소감을 들어봤다.
 

▲ 정채은(신선여고 3)

입시 걱정…다시 열심히 공부할 것
◇정채은(신선여고 3)

그 동안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좋았다. 특히 학교 급식을 좋아했는데 다시 먹게 돼 기뻤다.

코로나는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 평소에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고3이다 보니 아무래도 입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집과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입시제도가 달라지는데다 올해 재수생이 대거 응시할 것이라고 해서 부담이다. 처음에는 재수까지 생각했었는데 올해 내가 원하는 대학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학교에 다시 가게 되었으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다.
 

▲ 김상윤(울산산업고 3)

남은 학교생활 많은 추억 쌓고 싶어
◇김상윤(울산산업고 3)

몇 달만에 학교에 등교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였다. 학교에 도착해 친구들을 보자마자 밀렸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정작 학교에 다닐때는 생각지 못했던 학창시절 하루하루의 시간이 더욱 소중함을 크게 느꼈고,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을 더욱더 알차고 보람되게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앞으로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다양하고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다시 등교를 하게 된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족했던 전공 과목 수업에 집중해 대입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 신은하(학성여고 3)

체계적인 코로나 대응, 불안감 없어
◇신은하(학성여고 3)

두 달만에 등교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체계적인 것 같아서 안심 아닌 안심을 했다. 급식실에 번호가 정해져 있다던가 아침 등교 시간에 선생님이 일찍 나오셔서 열 감지나 체온 측정 등을 해서 그런지 불안함은 없었는데 마스크를 계속 써야하는 건 불편했다.

올해부터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면서 이동수업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벗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오랜만에 등교해서 친구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선생님들이 계속 붙지말라고 제약을 두셔서 아쉽긴 했는데 지금 이 상황에는 맞는 거니 이해했다.

수업 중에도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해 소통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평소에는 눈빛이나 입 모양, 표정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했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모든 걸 말로 표현해야 하는 점은 힘들었다.
 

▲ 오현호(제일고 3)

진짜 새학기 기분…재수생 늘까 걱정도
◇오현호(제일고 3)

그동안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기는 했지만 등교는 처음이다 보니 방학을 길게 하다가 이제야 진짜 새학기를 맞는 기분이다.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는데 학교에서 주의를 주기 때문에 크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코로나 우려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안한 분위기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인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벗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학생 하나가 열 때문에 결석했다는 말도 있고 등교했다 바로 집으로 갔다는 말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급식을 먹을 때는 칸막이가 없는 대신 한칸씩 띄워앉아 거리두기를 했는데 가끔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긴 했다.

수업은 예전 새학기 첫날처럼 당장 진도를 나가지 않고 과정을 안내하는 정도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재수생이 많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는 전망이 있어 불안한 마음도 든다.
 

▲ 신재기(우신고 3)

마스크 착용 답답…예방수칙 잘 지켜
◇신재기(우신고 3)

우선 늦었지만 등교하게 돼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고 너무 좋았다. 등교할 때와 급식할 때 거리두기와 발열체크 등 코로나 예방수칙이 엄격하게 지켜졌다.

수업 때도 마스크를 끼고 책상도 일정 간격을 띄우는 등 대체적으로 잘 적용된 것 같다.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해 갑갑하기도 했고, 선생님들도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진행해 불편해 보였다.

오늘은 날씨가 덥지 않아 견딜만 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계속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 됐다. 쉬는 시간이나 하교 시간 때는 간혹 마스크를 벗는 학생들이 있는 등 느슨해지는 분위기였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지나가 예전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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