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무원들이 오거돈 전 시장이 이끈 민선 7기 2년간 시정 운영결과에 대해 2명 중 1명 꼴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20일 ‘민선 7기 2년 시정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일부터 13일 사이 본청과 직속·산하기관 공무원 1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민선 7기 2년간 시정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5.8%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는 10.4%에 불과했다. ‘매우 성공적’이라는 답변이 1.8%, ‘성공적인 편이었다’는 답변은 8.6%였다.

‘부산시 조직 운영 중 잘된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잘된 게 없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61.5%에 이른다.

정무 라인에 대한 불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개입’(38%), ‘지시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29.1%), ‘채용과 승진 등 인사개입’(12.6%), ‘직업 공무원과의 소통 부재’(17.2%) 등을 꼽았다.

또 개방직을 포함한 정무직 채용이 ‘투명하지 않다’는 대답도 62.5%로 나타났다.

특히 정무직과 비서들로 구성된 시정상황실 운영을 두고는 65.9%가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인사·조직부서 기능에 대해서도 52.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시정 운영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회의 축소와 불필요한 자료 생산 타파’(29%), ‘불필요한 지원부서 폐지와 현업부서 인력 충원’(26.5%), ‘정무 라인·개방직·임기제 공무원 채용 최소화와 인사 검증 철저’(25.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서는 62.2%가 시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는 의견이 많았고 부정적인 의견은 7.6%에 불과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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