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정동 북정고분군의 정체성 규명에 나섰다.

2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북정고분군에 매장된 주인공의 신분은 물론 가야인인지 신라인인지에 대한 연구를 올해 본격화한다. 지난해 북정고분군 9호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벌였지만, 심한 도굴로 고고학계의 오랜 관심사였던 무덤 주인공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발굴이 진행 중인 7호분은 인접한 10호분인 부부총 만큼 큰 대형분이어서 정체성 규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산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3억원을 들여 사적 93호 북정고분군 중 7호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굴조사는 우리문화재연구원이 맡았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7호분 내부 구조를 비롯해 인접한 9호분과 부부총, 금조총(10-1호분)과의 관계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 주인공은 물론 가야인인지 아니면 신라인인지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지가 관심사다.

특히 시는 7호분의 경우 신라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과 만명 부인의 묘로 추정되는 부부총 규모의 대형분이어서 이 무덤 주인공의 신분 등을 밝힐 수 있는 유물 등이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두 13기의 고분이 있는 북정고분군은 신라시대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라시대 고분군이 주로 평지에 조성된 것과 달리 북정고분군은 구릉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신라보다는 가야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9호분에 이어 7호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실시되는 것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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