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사상 첫 2개 대회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우며 시즌 상금왕, 다승왕 및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소렌스탐은 9일 일본 시가현 오츠의 세타골프장(파72. 6천45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13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합계 24언더파 192타로 정상에 올랐다.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그리고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3명의 공동2위를 9타차로 완벽하게 제압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대회 3연패와 함께 시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13일 끝난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한달여 동안 투어 대회를 쉬었던 소렌스탐은 「세계 최강」답게 새로운 기록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우선 소렌스탐은 지금까지 LPGA 투어 사상 어떤 선수도 달성하지 못했던 2개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1개 대회를 3연패한 선수는 소렌스탐(미켈롭라이크클래식)을 포함해 6명이나 있었으나 2개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소렌스탐이처음이다.

 또 소렌스탐은 자신이 지난 2001년 스탠더드레지스터핑 대회에서 세운 L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23언더파 193타)을 1타 줄인 새 기록을 냈다.

 동시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15언더파 201타)을1년만에 무려 9타나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소렌스탐은 이 대회 우승상금 16만9천500달러를 차지, 시즌 상금 191만4천506달러가 되면서 2위 박세리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상금왕 3연패를 확정했다.

 통산 6차례 상금왕에 오르게 된 소렌스탐은 이 부문 최고 기록(8회)을 갖고 있는 미키 라이트(미국)의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소렌스탐은 2개 대회를 남기고 시즌 6승을 거둬 3승에 머문 다승 2위그룹(박세리, 캔디 쿵)을 제치고 다승왕도 굳혔다.

 통산 승수도 무려 48승으로 늘린 소렌스탐은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2003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세리, 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에 6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1, 2라운드에서 보였던 폭발적인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빈틈없는 플레이로 추격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박세리가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파행진에 머문 소렌스탐과의 격차를 4타차로좁혔지만 소렌스탐은 6번(파5), 9번홀(파3)에서 1타씩 줄이며 다시 간격을 벌렸다.

 박지은도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맹추격에 나섰고 구스타프손 역시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며 따라 붙었으나 소렌스탐은 13번(파4), 15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인한 소렌스탐은 17번, 18번홀(이상 파5)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떨궈 화끈한 팬서비스까지 선사했다.

 소렌스탐은 『다음주 대회에 내가 결장하기 때문에 박세리를 의식했는데 우승해아주 기쁘다』며 『사흘동안 아주 잘 쳤고 보기도 3퍼트 실수도 없던 적이 없었던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최저타수상을 놓쳤지만 상금왕과 올해의선수상을 받게 됐고 많은 기록들을 남긴 것 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과 모처럼 최종일 맞대결을 치른 박세리는 3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박지은, 구스타프손에 공동2위를 허용했다.

 박세리는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 2위를 포함해 올해 모두 6번째 준우승에 울었고 특히 이번 대회를 포함해 3차례나 소렌스탐에 우승을 내준 2위였다.

 박세리는 『오늘 실수도 많았고 볼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소렌스탐과 너무 스코어가 벌어져 따라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3언더파 203타로 소렌스탐에 2타 뒤진 2위였던 박지은은합계 15언더파 201타의 선전을 펼치고도 또 한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박희정(23.CJ)이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이정연과 함께7위를 차지했고 강수연(27.아스트라)은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공동8위에 올랐다.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공동10위(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쳐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입상, LPGA 투어에서 「코리언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미현(26.KTF)은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고우순(39.혼마)와함께 공동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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