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120만명을 넘어선 것을 정점으로 2016년부터 매년 하락세다. 현재 울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114만4098명이다. 100만명을 넘어선 1997년 광역시로 승격했고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2015년 120만명을 넘어섰다가 5년여만에 5만여명이나 줄어들어 ‘인구 120만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이다. 1997년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1만8273명이 태어났다. 그런데 21년이 흐른 2018년에는 합계출산율이 1.13명으로 출생아수는 8149명에 그쳤다. 울산시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출산율 하락을 막는데는 역부족이다. 출산율 감소가 울산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입·전출·혼인 등의 사회적 요인이 큰 만큼 지역적 대책마련 시급하다.

울산지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조선업 부진으로 시작된 지역경기침체로 인한 전출의 급증이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다. 일자리 마련을 위한 대책은 끊임없이 추진되고 있으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성장정체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큰 물줄기를 지역적으로 해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입을 늘리기 위한 또다른 사회적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은 “부산과 인접한 울산에 거점 소도시를 조성해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시와 부산 기장군 등 울산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양산시는 외곽에 1만명 소도시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도시개발사업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 기장군은 관광특구과 장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일광과 좌천에 대규모 신도시도 건설했다. 서의원은 “인근 지역에서 이렇게 울산시를 에워싸고 공격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는 지난 10년간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인구 유출만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울산시에도 도시기본계획에 소도시 육성계획이 버젓이 들어 있다. 2009년에 수립한 ‘2025년 도시기본계획’에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체계’를 담았다. 이 계획은 2016년에 수립한 ‘2030년 도시기본계획’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4부도심은 방어진, 농소, 온양, 언양이다. 7지역중심은 강동, 범서, 서생, 웅촌, 두동, 삼남, 상북이다. 부도심과 지역중심 소도시 조성으로 도시를 확장하는 한편 외부 인구유입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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