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러시아·인도와 초청의사 밝혀
한국외교·국제 위상 증대 긍정 효과
트럼프, 중국 견제 수단으로 이용땐
한중 관계 새로운 부담 작용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의 선진국 클럽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한국 외교와 국제적 위상 증대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중국과 갈등 상황인 미국이 G7을 반(反)중국 전선에 함께 할 국가들을 모으는 무대로 활용한다면 한국의 참여가 한중 관계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미국이 올해 G7 의장국이라 한국을 초청할 수 있지만, 아직 초청받거나 미국 측의 설명을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G7에 초청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2008년 당시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호주와 함께 G8(G7+러시아)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적이 있다.

정부가 더 주목하는 부분은 G7의 확대 가능성이다. 정부는 한국의 참여가 일회성이 아니라 한국 등 4개국을 포함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을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주요20개국(G20)에 포함된 한국이 더 선별적인 G11에 참여할 경우 그만큼 국제 현안에 더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다만 그동안 미국이 G7 확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한국 정부에 회원국 가입을 타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의 회원국 가입은 현 상황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의 동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를 중국 견제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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