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여름휴가, 안전 최우선
해외보다 국내, 대도시보다 소도시
가족단위의 소규모 여행 준비를

▲ 조미정 울산발전연구원 박사 공공투자센터

매년 6월이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모이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여름휴가’이야기다. 여름 성수기가 7~8월임을 감안하면, 6월에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것은 늦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20년 6월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 보아도 그 누구도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 코로나라는 거대한 재난이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한국발 관광객의 입국제한 조치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실정이고, 국내는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조심스럽게 여름 휴가를 준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코로나19로 쌓인 우울감 및 피로감 등 코로나 블루를 해소할 방법으로 여행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유익한 여름휴가에 대해 하나 제안해보고자 한다. 바로 120만 울산시민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울산으로의 여름휴가이다. 울산으로의 여행은 우리에게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울산은 해외입국자의 코로나 확진을 제외하고는 지난 3월18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어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울산은 확 트인 넓은 자연 공간이 많아 사람들간의 물리적 거리 유지하기 좋다. 마지막으로 울산시민들의 생활 공간이므로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여름휴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휴가지로 가기 위해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하여 짧게는 2~3시간, 해외로 갈 경우 24시간 이상을 가게 된다. 하지만 울산으로의 여름휴가는 이동이 편리하다.

물론 울산으로의 여름휴가를 보낼 경우 다음 3가지를 우선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첫째, 자신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휴가 전 개인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체온이 얼마인지, 기침·인후통·호흡곤란이 있는지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증세를 사전에 체크하고 경우에 따라서 여행을 취소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여행객 밀집도를 고려하여 여행장소 및 여행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안전하다고 인식되고 있다. 이에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제주도로 여행객이 집중되고 있었지만, 제주도를 여행한 경기도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도여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일수록 코로나19 확진자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여행지를 선택하고, 성수기보다는 비성수기 여행을 계획함으로써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필요가 있다.

셋째, 코로나19 감염 위험 차단을 위해 정부의 ‘생활속 거리 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즉, 나와 가족, 이웃, 지역사회 모두를 위해 생활방역 일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울산으로의 여름휴가계획은 울산관광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요 관광명소를 참고하여 개인·가족 단위의 소규모 그룹의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앞서 코로나19 속 여행객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이다. 우선 울산시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관광객 동선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포스트코로나시대 여름휴가지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변이나 유명 관광지보다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북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이러뷰 북구’ SNS 이벤트처럼 울산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벤트를 추진한다면, 신규 지역명소 발굴 및 홍보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에서의 안전한 여름휴가로 갑갑했던 일상을 벗어나 즐거운 추억을 쌓길 기대해본다.

조미정 울산발전연구원 박사 공공투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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