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흑인사망’ 시위 격화
트럼프, 시위 확산에 軍 배치
한인 상점 재산 피해 총 79건”

▲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군 소속 헬기 한대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위쪽으로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염과 분노에 휩싸인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결국 군 전투헬기까지 투입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Rooftop level)으로 낮게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저공비행으로 각종 잔해와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뻔했다고도 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됐던 공격용 헬기다.

NYT는 블랙호크와 함께 라코타헬기(UH-72)도 저공비행 등으로 적을 겁주는 ‘작전기동’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라코타헬기 기동에) 시위대가 재빠르게 주변으로 흩어지자 몇 분 후 블랙호크가 다른 경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NYT 기자는 군 헬기가 시위대 바로 위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제자리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워싱턴D.C.에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한 군대가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현지 한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시위와 관련해 총 79건의 한인 상점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전날 보고된 26건의 3배로 늘었다.

도시별로 보면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이다.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내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호 대책 등을 논의했다.

당초 회의에는 주미국대사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 D.C.에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태호 차관은 총영사들에게 비상연락망 유지와 한인 밀집지역 법집행기관과의 치안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 재외국민 피해 예방과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총영사들은 지역별 동향과 피해 예방조치 시행 현황 등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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