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장 전임 평교사 시절
성적 부적절 언행 의혹 제기
시교육청, 지난달 직위 해제
팬티세탁 숙제 교사 사건 등
성인지 감수성 교육 필요성

▲ 자료사진

일명 ‘팬티교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울산 교육계에 다시 성추문 의혹이 제기됐다. 평교사에 이어 교장까지 연루되면서 교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이 평교사 재직 시절 학생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직위해제했다고 3일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시교육청에 ‘A 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통보했고, 시교육청은 매뉴얼에 따라 A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A 교장은 전임 학교에서 평교사로 근무 중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다.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 이의를 제기했고, 학교 측은 ‘아동학대 의심 사건은 인지 즉시 신고한다’는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시교육청은 A 교장을 직위해제했지만 검찰이 기소하기 전까지 추가 인사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사와 별도로 자체 감사에서 증거자료가 있을 경우 별도 징계가 가능하지만 A 교장이 인정하지 않는 사안이 있고, 내부적으로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기소 전까지 추가 징계는 보류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지역 초등 교사가 최고 징계 수위인 ‘파면’ 처분을 받은 가운데 현직 교장의 성적 부적절 의혹까비 불거지면서 지역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문제가 도마 위로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최근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일부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예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서 올 초부터 성인지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학생 대상 교육에 치중하려 했지만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직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한다.

또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연수 등도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오는 30일~7월1일 성평등 가이드라인 만들기 토론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성 평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관리자부터 연수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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