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사유지 매입해 탐방로 등 조성

울산 울주군이 발굴 후 30년 동안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검단리 청동기 유적에 대한 종합 정비계획을 세운다.

군은 ‘울주 검단리 유적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검단리 유적은 지난 1990년 부산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된 유적지로, 이후 사적 제332호로 지정됐다. 총 면적은 6338㎡다.

발굴 당시 청동기 시대 대규모 집단 마을터와 마을 둘레에 파놓은 환호(못)가 발견됐다. 이는 마을의 방위 개념을 보여주는 자료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호 외에 수혈 주거지 92동, 굴립주 건물지 1동, 구 13기, 수혈 3기, 무덤 3기 등 청동기 시대 유구와 삼국시대 탄요 2기, 조선시대 민요 및 관련 시설물 4기 등이 확인됐지만 조사 이후 다시 땅속에 묻힌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이에 군은 검단리 유적 일원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 장기적인 보존·정비·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용역에서는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파악하고, 관리 및 활용 방안을 수립한다. 필요시 유적이 매장된 사유지를 모두 매입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한 뒤 진입로와 탐방로, 안내소 등 시설물 조성 여부도 검토한다.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를 위해 관광·교육 프로그램과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콘텐츠 구축 및 전시공간 이용 등도 모색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검단리 유적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연말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한 뒤 연차별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