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본회의 항의 ‘보이콧’

제1야당 불참 속 의장 선출

민주당몫 부의장에 김상희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국회의장단 파행 선출 처음

개원식·대통령연설도 순연

▲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거여(巨與)의 독주로 개원식과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순연됐다. 국회의장단 선출에서 제1야당의 불참속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또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엔 김상희(여)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의장단에 선출된 첫 여성 의원이 됐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개원된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이 퇴장한 가운데 총 투표 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투표에는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등 군소 야당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2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김 부의장은 총 투표 188표 중 185표를 받아 선출됐다.

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됐지만 이날 통합당이 의장단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식 선출이 이후로 미뤄졌다.

이날 국회법에 따른 정시 개원이었지만 통합당이 민주당의 개원 강행에 반대하며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하면서 시작부터 파열음을 빚었다.

의장단 선출이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이뤄진 것은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 시한을 명문화한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첫 본회의 파행을 두고 민주당은 “헌법 및 국회법 위반”으로, 통합당은 “민주당의 단독 개원”으로 서로를 몰아세우며 치열한 대치를 예고했다.

특히 통합당은 이날 원 구성 협상 파행 등을 이유로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5일 첫 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 있는 규정이 의무 조항이 아닌 훈시 조항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가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10일 단 한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며 이날 본회의가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개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본회의 개최는 국회법과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것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개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주로 개원식이 열릴 경우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순연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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