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대선 전초전 성격

각 계파별 지지모임 잇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당권경쟁을 앞두고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유력대선·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세력별 줄서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전대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자 당권주자는 물론 차기 대권을 노리는 링 밖의 주자들까지 국회의원 등 세 규합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세가 가장 급속하게 불어나는 쪽은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는 이낙연 의원이다.

원조 격인 설훈, 이개호, 오영훈 의원에 최근 옛 손학규계인 전혜숙, 고용진 의원, 총선 때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백혜련, 정춘숙 의원도 함께 모임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언론계 후배인 박광온 의원과 충청권 어기구 의원, 부산의 최인호 의원,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신정훈, 김승남 등 호남 의원 상당수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4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에서 표출된 대선주자의 전대 출마 반대론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여권 안팎에선 이들 그룹을 영문 이니셜을 딴 NY계로 부르고 있으나 최근에는 친낙(친이낙연)이란 표현이 부상하고 있다.

NY계라고 하면 소계파 이미지를 풍기는 데다 코로나 창궐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의 약자라 느낌이 안 좋다는 게 이유다.

이 의원은 11일 서울시내에서 부산 지역 총선 낙선자들과 위로 만찬을 하고 12일엔 신분당선 연장과 관련된 수도권 여야 의원 조찬 모임을 갖는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송영길 의원은 그동안 다진 바닥 조직을 활용해 이 의원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지역별로 부산 박재호, 경기 권칠승, 고영인, 세종 강준현, 전북 김윤덕 의원 등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총리의 핵심 측근인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의원을 중심으로 한 ‘SK계’가 김 전 의원을 간접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지원에 나서더라도 ‘정세균-김부겸 연대설’을 의식해 공개 행보에는 신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원식 의원은 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원내대표 경험까지 있어 폭넓은 당내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영표 의원은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주자로서 원내대표 시절 인연을 고리로 지지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정성호, 김병욱 의원 등과 가깝다. 대중 인지도와 지지율에 비해 세가 가장 약해 최근 의원들과 접촉면 넓히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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