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갈증 컸을 시민들에게 단비가 됐길”

▲ 울산민예총이 마련한 제16회 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이 14일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로 연기 고심하다

온·오프 동시 개최 강행

구독자수 기대 못미쳤지만

사전홍보방송 조회수 높고

실험적 시도 호평 목소리도

골목기행·아카펠라 공연 등

시민들에 위로 메시지 전달

울산민예총이 마련한 제16회 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이 14일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서 취소 및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민예총은 온·오프 동시개최를 표방하며 이날 축제를 강행한 터였다.

비록 온라인 구독자 수(630여명·14일 오후 5시)가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20여 건의 공연전시가 연이어 공유됐고, 사전홍보방송에서는 1만5000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또다른 팬데믹 상황을 대비해 실험적 시도를 한 것으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에는 내드름연희단과 우시산광대가 유쾌하게 출발했고 ‘울산도깨비와 함께하는 골목기행’과 노래숲의 아카펠라공연 ‘거리·WE·노래’가 이어졌다.

그래피티작가 레오다브가 거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동안 포시크루, 언더독사운드, DJ루아가 콜라보 공연을 펼친 ‘Keep it Real’도 호응을 받았다.

개막공연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띄우는 것으로 진행됐고, 울산큰애기가 합세하며 막을 내렸다.

둘째날에는 타악퍼포먼스 그룹 새암이 문을 열었다.

놀이패 동해누리가 선보인 ‘소금꽃’은 공연진 모두가 각자 따로 촬영한 합주 공연을 선보여 비대면시대 새로운 양식의 문화예을를 보여줬다.

대단원을 장식한 폐막에서는 광주지역 초청단체인 놀이패 신명과 함께 했다.

이밖에도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함성의 아카이빙’ 전시회에는 울산작가들이 만든 대형 태권V 걸개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민예총 미디어위원회가 준비한 독립영화 상영회 ‘도깨비영화관’도 이틀간 문화의거리에서 열렸다.

울산민예총 관계자는 “올해 울산도깨비난장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가지 안전상 제약이 많았다. 그럼에도 사전녹화분을 온라인 공유했고, 현장에서의 무대공연도 병행했다. 지역예술인들에게는 창작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코로나로 문화적 갈증이 컸을 시민들에겐 한줄기 단비와 같았을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은 언제든지 또다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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