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 속 백신·치료제 연구 활발
빠르면 9월께 일부 국가간 여행도 가능
세월이 약, 코로나도 반드시 극복될 것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살아오면서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또 이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체험해 오고 있다. 본래 의미는 아무리 가슴 아프고 속에 맺혔던 일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연히 잊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명언을 만들어 내어 후손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과 희망을 함께 주셨을까하고 생각하면서 감사드린다.

이 말과 유사한 서양 격언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말이 있다. 한 때 매우 유행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의 유래가 다윗왕과 솔로몬 왕자의 일화로 알려져 있지만 성경과는 관련 없을 뿐더러 실제 있었던 이야기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극적 효과를 부여하기 위해 실존 인물의 일화처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본래의 뜻과는 다소 다르지만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류는 위기를 맞았을 때마다 지혜를 발휘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신종코로나를 정복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가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이 기간 중에, 각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강력히 전개하여 전염의 확산을 억제하고 감소시키고 있다. 인류는 현재 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에 아직도 처해 있지만 시간을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극복에 대한 연구와 활동을 계속함으로써 세월을 약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아직 신종코로나는 중요 뉴스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초기에 이동통제명령(Movement Control Order)을 실시했다. 그 다음에는 통제를 좀 완화한 조건부 이동 통제명령(Conditional MCO)을 내렸다. 확산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감염자 발생수가 줄어들자 6월10일부터 8월31일까지 감염가능성이 높은 신체 접촉성 업종과 스포츠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의 활동을 허용했다. 주(State)간 이동통제가 없어져서 국내여행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이동통제의 회복기간으로 보는 회복이동 통제명령(Recovery MCO)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지역에 따라 환자가 증가되면 그 지역은 MCO를 재발효하여 통제를 하고, 모든 결과가 양호해질 경우에는, 바이러스 통제를 잘 하고 있는 국가들과 새로운 SOP를 적용한 국경 개방을 차츰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빠르면 9월께부터 일부 국가들과 여행이 가능할 것도 같다. 그 국가들은 새로운 코로나 관리 국제평가기준으로 결정되고, Green Bubble Country라고 부른다. 한국도 현재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즉, 바이러스 확산을 잘 관리하고 있는 국가들과는 팬데믹 상황 이전의 국제관계를 열겠다는 것이다. 각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SOP의 준수와 정부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의 개발과 실시만이 지금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국경은 폐쇄되고 있지만, 지구의 공전에 따른 계절과 자연의 변화는 어김없이 반복된다. 작년에 꽃피웠던 나무들도 때가 되니 다시 꽃을 피운다. 새들도 곤충들도 변함없이 찾아든다. 어려움을 극복해 내려는 인간들의 의지 또한 더욱 강해지고 언젠가는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우리들의 자세를 굳건히 견지해야 한다. 그래서 세월을 좋은 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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