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의장 연임에 반발

野, 의장 불신임안 제출

2차 본회의 사실상 무산

오늘도 같은 수순 가능성

▲ 울산 울주군의회 제195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가 24일 군의회 대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보수성향 주민단체들이 간정태 의장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울산 울주군의회(본보 6월22일자 2면)가 전반기 회기 막판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간정태 현 군의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고 간 의장의 후반기 연임에 이견을 표출하면서 2차 본회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군의회는 24일 제195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 등 각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합당 측이 간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의사 일정 변경 논의가 시작됐다.

간 의장은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1호 안건으로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이는 예정에 없던 불신임안 상정을 위해 앞서 1차 본회의에서 미리 정한 의순을 변경하는 절차였다. 간 의장은 본인 신상과 관련된 안건을 다루는 만큼 부의장인 통합당 소속 김상용 의원에게 직무를 인계했다.

김 부의장은 의사일정 변경안을 다루기에 앞서 같은 당 송성우 의원에게 불신임안 제출에 대한 제안설명을 요청했다. 송 의원은 제안설명을 한 뒤 통합당 측이 원구성 배분을 포기하는 대신 간 의장도 후반기 의장직을 포기하고 부의장을 맡으라고 압박했다.

송 의원의 발언 직후 김 부의장은 의사일정 변경 건을 더 이상 다루지 않고 간 의장의 결단을 바란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공을 민주당으로 넘긴 것이다. 하지만 연임에 대한 간 의장 측의 입장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2차 본회의는 계속 정회 상태다. 이날 자정까지 정회가 지속되면 자동 산회 후 회기 마지막 날인 25일 다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25일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제195회 제1차 정례회는 상임위 및 특위 활동만 실시한 뒤 아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각종 조례안과 2019 세입세출 승인의 건, 2019 회계연도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등의 처리는 물론, 후반기 원 구성 역시 7월로 연기될 수 있다.

전반기 내내 대립했던 군의회 여야가 이번 사태를 거치며 후반기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이날 보수 성향 주민단체 10여명은 군의회를 방문해 간정태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춘봉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