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 능력 키울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의 직무교육 이뤄져야 혁신 가능
교육정보 통합구축 웹사이트도 필요

▲ 김기범 울산과학대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사람이 곧 기업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기업 경쟁력은 공장과 설비 등의 물적자산보다 구성원의 업무능력과 창의성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자산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직무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대기업의 경우 교육시설 및 내외부 전문가 집단을 활용하여 마케팅, 구매, 생산 등 직무 영역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체계화된 직무교육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교육을 비용관점에서 인식하는 일부 기업에서는 직무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기회가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산업인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기관 및 대학의 직무교육과정, 민간 교육기관 등을 통해 직무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기관은 수요조사를 통해 분야별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기업에서는 필요한 교육이 개설된 기관을 찾아 교육을 받는 방식이다. 이러다 보니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 필요한 교육을 놓치게 될 수도 있고, 수강인원이 부족한 과정은 폐강이 되기도 한다. 실제 중소기업의 인사, 교육 담당자와 인터뷰를 해 보면 정보의 부족, 교육 내용의 부적합, 교육 기간과 장소의 부담 등으로 인해 교육 참여가 어렵다는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간단히 요약하면 직무교육에 있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을 통한 직무교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직무교육에도 온라인 수업방식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실습이 필요한 교육과정의 경우 온라인 이론수업을 우선 진행하고, 실습에 한하여 대면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면 된다. 온라인 교육은 교육시간에 대한 부담 등으로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재직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둘째, 현장 맞춤형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직무교육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앞서 언급한 교육기관들에서 시행중인 교육의 대부분은 집합교육이다. 이미 만들어진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보다 전문가가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필요한 과정과 수준을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직무교육이 진행된다면, 직무교육의 효율과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합교육으로 인한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여줄 것이다.

셋째,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직무교육의 목적은 현재의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내부 인재양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 현장의 문제를 교육에 접목하여 해결하는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 또는 프로젝트기반학습(Project Based Learning) 등의 적용을 통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직무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지금은 각 교육기관별로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 홍보 등으로 교육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 중심의 구조이다. 기업에서 교육 수요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러 기관에서 개설된 교육과정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파악하고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직무교육 플랫폼이 개발되면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의 직무교육은 인적 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경영활동이다. 직무교육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기범 울산과학대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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