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가파른 증가
미국·유럽 증시 폭락장
국제유가도 다시 급락에
기관 매도세 코스피도 ↓

▲ 25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49.14p(2.27%) 내린 2112.37에,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4p(1.20%) 내린 750.3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재유행 공포가 커지자 안정세를 찾아가던 글로벌 경제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등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이었던 지난 4월 수준으로 올라섰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매일 수천명씩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으며,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거세다.

◇‘재유행 공포’ 미국·남미·인도·중동…가파른 신규 확진 증가세

미국에서는 24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6000명에 육박해,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의 3만4203명을 넘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6만1750명이며, 사망자는 12만4248명으로 집계됐다.

중남미 30여개국의 경우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브라질 사망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브라질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2725명 많은 118만8631명으로 집계됐다.

페루(누적 확진자 26만4689명), 칠레(25만4416명), 멕시코(19만1410명), 콜롬비아(7만7113명)에서도 하루 수천명씩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인도와 중동 지역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가 1만5968명으로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는 47만2985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400여명 늘어난 1만4907명이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달 말 봉쇄 완화 이후로 ‘2차 파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에서는 3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누적 확진자 수도 16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또 카타르와 이집트의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1000명대를 유지하며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누적 확진자 수가 다음 주면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 경제성장률 또 하향…미국·유럽증시와 국제유가 급락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코로나 여파와 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p나 하향 조정한 -4.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14일 전망치(-3.0%)보다 훨씬 더 떨어진 수치다. IMF는 앞선 발표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라며 경기침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를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상황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달 만에 전망치가 다시 크게 낮아진 것과 관련, 4월 이후 나온 자료들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침체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4월 전망보다 1.9%p 떨어진 -8.0%로 예상됐으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도 4월보다 2%p 떨어진 -3.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이날 비교적 큰 폭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72%,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9%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1%,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43% 각각 떨어지는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다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2.36달러) 내린 3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이날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2%대 급락한 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9.14p(2.27%) 내린 2112.37에 장을 마쳤다. 기관(1조436억원)이 1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2803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204.7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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