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리조트 건설이 중단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던 강동개발이 최근 골프장 건설과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 조성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강동관광단지의 앵커시설이 될 강동베이스타즈CC가 지난 2월 착공한데 이어 3년동안 지지부진하던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 조성사업(뽀로로테마호텔)’이 마침내 착공된다. 이 사업 시행자인 (주) 재상은 북구가 29일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면 곧바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기초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개발이 시작된지 15년이 지났다. 역사·자연 관광자원에 의존해왔던 울산의 관광산업에 있어 강동관광단지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수변공간에서의 고급스러운 휴식과 레저가 관광산업 트랜드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뽀로로테마호텔은 국내 최초·최대의 복합 어린이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가족형 복합리조트다. 8만7657㎡ 부지에 총 4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캐릭터 쇼핑몰, 뽀로로숲속마을(공원), 호텔 800여실 등을 갖춘다. 2만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3조2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강동베이스타즈CC는 총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75만5372㎡ 부지에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은 물로이고 10년간 300억원의 지방세수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2021년 10월 시범라운딩 후 곧바로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단돼 있는 롯데의 리조트건설이 재개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골프장과 뽀로로테마호텔만해도 강동관광단지의 명맥은 유지될 수 있다.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는 골프장, 어린이들에게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테마호텔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울산이 가진 유일한 관광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강원도·경북과 함께 우리나라 동해를 끼고 있는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이면서도 바다관광자원 개발에는 한참 뒤쳐져 있다. 골프장과 뽀로로테마호텔 등 특색 있는 시설유치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도시경관에서도 차별화를 꾀해 이름그대로 강동일대가 관광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는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 신도시를 개발하는만큼 도시경관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이점이다. 구역을 지워 색깔을 지정하는 등으로 정체불명의 도시를 만들 것이 아니라 간판과 건축물이 품격을 갖도록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머무르는 관광은 걷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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