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외지인 거래비율 18.3%
전년 대비 6.5%p 증가 분석
정부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비규제지역에 투자수요 몰려

▲ 자료사진

올해 울산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2채 가량은 외지인이 원정투자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6·17대책 발표 이후 울산을 포함한 지방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주)직방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된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울산의 아파트 외지인 거래비율은 18.3%로 전년(11.8%)대비 6.5%p 증가했다. 이 기간 외지인 거래량은 지난해 523건에서 올해 1395건으로 늘어났다.

울산에서 매입자가 ‘서울’로 분류되는 거래량은 지난해 43건에서 올해 122건으로, ‘기타’는 480건에서 1273건으로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울산지역에서 서울 등 외지인의 ‘원정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의 강남’ 남구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미분양이 적체됐으나, 서울 거주자의 매수 건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4월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울산 주택 매매거래와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10월(0.04%)부터 6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1~5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879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4.8% 증가했다.

울산지역 주택시장에서 외지인 원정투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3년간 약세였던 집값의 하락폭이 둔화하며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투자 메리트가 발생한데다 향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분양권 전매가능(8월 말부터 금지) 등이 주요 투자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 외부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가, 올해 초에는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를 앞두고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세종과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외지인 거래비율은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 등으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