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축제 ‘두마리 토끼 잡기’ 고심

▲ 하반기 지역축제 개최를 두고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마두희축제 큰줄당기기 장면.

옹기·마두희·쇠부리축제
취소결정에 부담 느끼기도
“타축제 동향 주시하며
비대면 콘텐츠 개발 최선”

올해 울산지역 축제들이 일제히 취소되거나 하반기로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않은 가운데 일정이 연기된 축제의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축제 관계자들이 묘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축제 사무국 및 추진위원회 등은 당장에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타 축제 개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대응 방안 검토와 의견 수렴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추진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던 분위기가 급선회 한 이유는 코로나 사태의 확산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급기야 가을 2차 대유행까지 예고되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국내 여름축제는 전멸하다시피 했고 가을 축제 역시 취소 또는 온라인 전환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우선 오는 9월 진도·해남 울돌목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명량대첩축제가 취소됐고, 서울세계불꽃축제, 신촌물총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통영 한산대첩축제, 고성공룡세계엑스포도 취소됐다. 진주 유등축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취소·축소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 지자체의 상황과 마찬가지인 울산 역시 예외일 수 없어 이에 대한 혁신적인 묘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에서는 최근 조선해양축제를 취소하기로 이미 결정했지만, 취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색깔의 옷을 갈아입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령머드축제는 우편으로 ‘집콕 머드 체험 키트’를 보내주는 온라인축제로, 춘천마임축제는 100일동안 축제를 이어가는 일상형축제로 전환했다. 또 온라인축제로 전환한 강릉단오제 역시 ‘단오체험팩’ 신청이 이틀 만에 동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올가을 울산에서는 처용문화제를 비롯해 프롬나드페스티벌, 옹기축제, 마두희축제, 쇠부리축제, 고래축제 등이 연달아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옹기축제는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다. 만약 올해 축제를 취소하게 되면 내년도 평가만 반영된다. 때문에 옹기축제의 경우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하고, 축제 장소를 울산 전역으로 확장시켜 참가 인원을 분산하는 계획도 구상중이다.

예비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마두희와 쇠부리도 마찬가지다.

쇠부리축제의 경우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 장소를 북구청광장에서 달천철장으로 옮겨 선보일 예정이었다. 쇠부리관련 문화적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해인 만큼 취소 결정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 축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속 비대면 축제는 모두가 처음이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만큼 이번 위기를 기회삼아 시민과 문화예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비대면 축체 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K방역과 축제가 결합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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