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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가 바꾼 2020 대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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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7  2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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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한국콜라보미래교육원대표 동의대 외래교수

일반적으로 대학하면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캠퍼스’ ‘낭만’ ‘M.T’ ‘리포트’ 등이었다. 하지만 2020년 대학은 그런 단어와는 아주 거리가 먼 ‘코로나’ ‘온라인 학습’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수업’ 등으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필자도 이번 학기 대학교 수업에서 기말시험 치는 날 학생들과 첫 대면을 하게 됐는데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얼굴 보는 날이 돼버렸다. 개학 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든 학교의 등교가 연기되고 나라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게 됐다. 특히 올해 2020년 초·중등 및 대학교 신입생들은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온라인개학’과 ‘온라인수업’으로 새학기를 시작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이질 거라 생각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온라인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교수자나 학습자 모두 아무런 준비없이 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산업 전반에 경계가 없어지는 기술 산업으로 초연결·초융합·초지능의 세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산업은 물론 여러 영역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특히, 교육방법의 변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정부 예산들이 각 대학들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 교육환경의 변화는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는 그 변화의 속도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앞당겨 줬다.

코로나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여파를 살펴보면, 코로나가 대학 교육방법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대학들이 1학기에 이어 2학기까지 온라인 강의 진행을 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교육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력을 2021년부터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대학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의 발생 초기에는 많은 혼돈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내 곧 많은 대학들은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수업으로 진행하거나, 실습 및 수행중심 위주로 해야 하는 몇몇 과목은 온·오프라인 학습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대학교육 방법의 판이 바뀌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고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코로나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의 총학생회 자체에서도 학습권에 관련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대학도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이번 학기를 경험하면서 엄청난 과제 수행에 투입된 시간과 열정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의 학습자들은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기 쉬웠지만, 이번 학기에 많은 양의 온라인 강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된 사고방식으로 수행역량들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의 참여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이런 다양한 온라인 강의에 빠르게 적응하며 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은 인류에게 많은 아픔을 주고 있다. 고귀한 생명들이 엄청나게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는 혁신의 보폭과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육도 마찬가지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우리 대학생들은 진정한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기술 혁신으로 낡은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인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통해 대학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여름, 우리 모두 많이 아프지만 대학교육은 그만큼 더 성숙해지고 있다.     이미화 한국콜라보미래교육원대표 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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