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코스피가 지난 6월초 지수 2200선에서 고점 형성 후 약 한달 간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상치를 상회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증시의 바로미터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뚜렷한 모멘텀 부재 속에서 정책, 경제지표, 기업실적 등의 재료들이 호재·악재 여부에 따라 서로 상쇄되는 모습도 나타나면서 증시의 방향성도 모호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던 개인의 매수세가 재개됐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마저 든다.

지수의 방향성이 큰 특징없이 글로벌 증시에 어느정도 동조하는 흐름을 보이는 중심에는 언택트(Untact)의 대표주자인 인터넷·온라인 관련 기업 등이 있다. 미국과 우리증시 모두 마찬가지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서로 경쟁하듯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관련주 및 시클리컬 업종은 소외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료 관련 필수소비재의 주가도 시장을 아웃퍼폼(Outperform)하고 있다. 최근 무디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식품판매가 내년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결코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 관심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7월 들어 나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의 행보와 미국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정도가 되겠다. 현재 중국은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활성화 조치 및 ‘건강한 강세시장’에 올라타라는 정부의 메시지 등 다양한 자금들의 투자유인이 커진 상태이다. 최근 우리증시의 수급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난 부분이 커 일정 수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어닝시즌의 경우 2분기 이익 급감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바이나, 오히려 충분히 낮아진 이익 전망으로 인해 서프라이즈 효과가 재개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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