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보선 판 커지면서

차기대표 역할 더 중요해져

이낙연 “중도사퇴 하더라도

재보선에서 책임있는 역할”

김부겸 “임기 완수가 정상”

▲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8·29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의원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기간 잠정 중단됐던 레이스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양후보의 물러설 수 없는 불꽃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시장 영결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울산에서의 기자간담회 등 선거운동을 본격화 한다. 이 의원 역시 14일부터 토론회 참석, 언론 인터뷰 등 통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내년 4월7일 재보선이 8·29 전당대회의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캠프 간 신경전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재보선 판이 ‘미니 대선급’으로 커지면서 차기 당 대표의 재보선 역할론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역할론은 당 대표의 임기 문제와 맞닿아 있다. 차기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내년 3월 초 중도사퇴할 경우 ‘대표 궐위’ 상태에서 4월 재보선을 치르거나, 임시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차기 당 대표가 3월에 사퇴할 경우 2월 말 임시 전대를 열어 대표 공백이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벌써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당 대표가 돼서 중도사퇴하더라도 내년 2월 당의 재보선 후보를 공천한 이후여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에서 물러나도 재보선 과정에서 선대위원장 같은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공언한 김 전 의원 측은 “재보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공천은 해놓고 선거 관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라면 임기를 채우는 게 정상이지,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은 ‘땜빵식’논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추문 의혹 속에 치러지게 되면서 당 대표 후보들이 자당 후보 공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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