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영장기각후 대검에 진정
중앙지검, 돈 건넨 경위 추궁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71) 울산시장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는 울산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가 재차 검찰에 소환됐다. 지난 5월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처음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중고차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62)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송 시장 캠프에 수천만원 상당의 돈을 건넨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선거를 앞두고 당시 송철호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모(65)씨에게 2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골프공 박스에 담아 건네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장씨가 송 시장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캠프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장씨는 지난 4월에도 김씨에게 3000만원가량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측은 이에 대해 개인적인 채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5월 김씨와 장씨를 체포한 후 김씨에 대해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들에 의해서는 피의자들을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됐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장씨와 김씨측은 영장 기각 후 검찰 수사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수사팀을 감찰해 달라는 진정을 대검에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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