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마련한 태화강예술제 ‘예루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쏟아지던 비도 멈추고 울산예술계의 ‘화려한’ 외출을 환영했다. 3일동안 매일 3000~15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시민들도 모처럼 직접 즐기는 문화행사를 만끽했지만 무대에 오른 예술인들도 새삼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예술계의 비수기인 1월을 넘기자마자 코로나19가 시작되는 바람에 올들어 줄곧 울산예술계는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예총은 행사장에 울타리를 치고 열감지와 소독존을 통과한 뒤 방명록을 남긴 시민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조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완전히 안전하다는 보장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조심스런 일상회복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문화행사 재개를 통해 침체된 경기, 우울한 시민정서를 조금이라도 회복해야만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울산은 감염확진자 발생률이 적은 도시에 속한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대책은 물론이거니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의 엄중하고도 철저한 관리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들도 일상의 회복에 들어가야 한다. 소상공인들과 문화예술계가 회복 불가능의 상태에 도달하기 전에 숨을 불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27일부터는 제3회 울산단편영화제도 열린다. 태화강국가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많은 영화인들과 초대가수도 참여한다. 잇단 문화행사 취소에 항의시위까지 감행했던 이벤트 업체들도 겨우 숨을 돌리게 됐다. 우리 사회는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어서 한 곳을 꽉 막아버리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숨이 막히기도 한다. 그 책임도 함께 져야 하는 것이 공동체사회다.

26일 프로야구장도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좌석을 띄워 앉아야 했지만 이날 야구팬들은 “실질적인 개막날”이라며 즐거워했다. 축구도 8월1일부터 관중입장을 허용한다. 울산 축구팬들도 다음달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울산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좌석을 띄워 앉는 등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스포츠 관람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일상의 회복을 향한 발걸음도 늦출 수가 없다. 감염예방과 일상회복의 동시실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를 뛰어넘는 일상적 감염 예방과 대책 모델에 내놓아야 한다. 기업은 각각 맞춤형 안전수칙 메뉴얼을 갖추어야 한다. 개개인의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지속적 위생관리도 일상 회복에 대한 염원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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