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수 성안파출소 순찰팀장 경위

울산 중구 성안동은 함월산을 개발한 곳으로 때로는 울산시민들에게 고향 같은 함월산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성안동에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맑은 공기와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성안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나에게도 성안동은 울산경찰을 대표하는 울산지방경찰청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성안동의 또다른 특별한 점은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 10개, 장애우를 위한 시설 5개,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까지 합하면 약 20여개의 각종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성안파출소에서는 노인 및 장애우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다수 처리하고 있다.

지난 7월초 성안파출소에서는 시설에 소속되지 않은 장애우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시설관계자들이 보호자를 찾기 위해 신고한 것을 처리하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장애우를 찾고 있을 보호자의 마음(心)과 표현을 못하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장애우의 마음(心)은 어떨까 싶은 마음을 팀원들이 공감하면서 모두가 역할을 분담하여 울산지역 장애우 관련 시설 및 단체에 일일이 연락해 힘들게 보호자를 찾아 인계한 적이 있다.

치매어르신과 관련된 신고 또한 시종일관 긴장감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는 보통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과 상황을 판단하면서 그 마음에 있는 내용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우, 치매노인 등과 관련된 업무가 그렇다.

울산경찰이 지난 7월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동에게 동심을! 여성에게 안심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고 있는 ‘심심(心心)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울산경찰에게 전하는 마음(心)의 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보통이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규정짓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소리는 무엇일까? 라고 한번더 생각하면서 마음의 저편에서 경찰에게 바라는 시민의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다.

성안파출소 또한 ‘심심(心心)프로젝트’에 발맞추어 아침, 저녁으로 주민 및 장애우, 노인요양시설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성안동의 자랑인 둘레길을 순찰하는 ‘심심(心心) 등산로 순찰’을 실시하면서 마음(心)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음을 전하고 모으는 과정에 때론 부족함도 보이겠지만 ‘심심(心心)프로젝트’에 대한 질책과 격려로 시민과 경찰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명수 성안파출소 순찰팀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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