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뇌경색에 이어 이번에는 "뇌졸중 제대로 알기" 두 번째 시간으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우리의 뇌는 단단한 경막과 얇은 지주막으로 덮혀있다. 뇌출혈은 외상의 수반없이 발생하는 출혈로 외부충격 없이 자발적으로 뇌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막과 뇌 사이의 공간에서 공간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원인은 머리를 다쳤을 경우 또는 뇌혈관 내동맥류(꽈리)가 터진 경우다. 이 질환은 대게 45~75세 사이에 호발하고, 원인질환으로는 고혈압이 가장 많다.

 만성고혈압은 뇌조직으로 들어가는 아주 가는 동맥의 혈관벽에 지질과 단백질성 물질이 축적돼 동맥벽을 파괴한다. 이렇게 약해진 혈관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 어느 한계치가 넘어가는 순간 터져 출혈을 일으킨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여 혈관변성을 촉진시키는 경우도 있다.

 윤성문 대한신경외과학회 울산지회장은 "특히 나이, 종족, 고혈압, 뇌경색의 병력, 관상동맥 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임상적 증세는 신경학적 증상(편두통)부터 혼수 내지는 급사까지 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뇌는 신경세포가 늘어서 있는 실타래 같은 신경다발 뭉치인데 뇌출혈이 일어나면 신경다발이 끊어지고, 뒤틀리며 꼬이게 된다.

 이럴 경우 반신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말을 못하거나, 중심을 못잡거나, 눈이 안보일 수 있으며 출혈량이 많아 의식을 담당하는 뇌를 누르면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뇌출혈의 전형적인 증상은 급작스런 두통, 구토 및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면서 의식의 저하가 올 수 있다. 머리 안에 고인 피가 굳어 압력이 높아지면 의식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눌려 사망하게 됨으로 신속히 피떡을 제거해야 한다.

 윤 회장은 "뜨거운 음식물이나 더운 물을 식히려고 입으로 불고 난 뒤에 혹은 심하게 울고 난 뒤에 팔이나 다리에 일시적으로 힘이 갑자기 힘이 빠져 마비증세가 오는 것도 뇌출혈의 흥미로운 증상"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런 증세를 보일 때는 시·초를 다툴 정도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밖에 각종 위험인사와 원인에 대해 적절한 약물치료와 예방요법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출혈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요법과 수술적 요법, 색전술, 감마-나이프 등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와 각 단계별 증상에 따른 알맞은 치료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 과거에는 개두술 및 동맥류 결찰술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머리를 열고 수술하는 대신 사타구니 부근에 미세한 관을 삽입해 머리까지 밀어 넣은 뒤 그 관을 통해 백금으로 된 코일을 집어넣는 "색전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도 과거에는 머리를 크게 열고 수술했지만 "뇌전위" 수술이라는 방법을 최근에는 많이 시행하고 있어 마취 및 대수술에 따른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윤 회장은 "뇌졸중은 무서운 후유증 내지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병이므로 병원에서의 진찰과 치료를 무서워하지 말고 적절한 예방법과 조기치료를 숙지해야만 이 질환의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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