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대표산업에 VR·AR 주목
비대면 시대 울산도 선제적 대응 필요
관련사업·인재 지원, 성장에 힘 더해야

▲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월3일 서울 상암동 한국VR·AR콤플렉스에서 한국판 뉴딜과 관련된 첫번째 규제혁신 현장 대화를 가졌다. 정세균 총리가 울산기업인 노바테크를 비롯한 VR·AR 업체들의 솔루션을 참관하고 대화했다. 총리는 이날 “VR·AR처럼 신산업 분야는 낡은 규제를 미리 완화하고, 불명확한 부분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미래 핵심산업으로 육성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VR·AR 분야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제조 등 산업일반을 비롯하여 총 35개 개선 과제를 마련했다. 이번 VR·AR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이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고, 실감콘텐츠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로드맵을 통해 2025년까지 실감콘텐츠 전문기업 150개를 육성하고 2018년 8590억 원이던 국내 시장규모를 14조3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비대면 시대를 대비해 팬더믹 등 국가 비상시에도 안점적 사회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VR·AR산업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VR·AR산업에 대한 정부의 원대한 계획에 울산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이 있다. 또한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한 에너지 기업과 기관, 근로복지 기관, 재난안전 기관 등 VR·AR, 디지털트윈을 적용할 먹거리가 충분하다.

울산의 VR·AR산업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축이 되어 VR·AR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수의 국비 사업을 유치하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동구에 소재하는 울산VRAR제작거점센터와 남구에 있는 울산콘텐츠코리아랩을 만들어 관련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VR·AR 및 디지털트윈 국비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울산 VR·AR기업이 성장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세가지가 있다.

첫째로 아직은 관련 사업이 부족하다. 주력산업에는 VR·AR기술을 통해 공정혁신, 안전혁신을 할 수 있는 많은 분야가 있다. 가상 안전체험, 중장비 가상교육, 제품 및 서비스 가상체험, 원격 작업지시지원, 다중 원격협업, 원격제어검사 등의 다양한 사용처를 무궁무진하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디다. 안전보건공단의 VR산업안전콘텐츠, 산업인력관리공단의 NCS의 VR·AR 도입,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재난안전 디지털트윈 적용 등 대규모로 적용 가능한 사업도 많다. 그러나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제 울산 주력기업과 기관들도 VR·AR, 디지털트윈 등의 실감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도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기업과 기관에 문을 두드리고 같이 문제해결을 시도할 차례이다.

둘째로 관련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력인프라가 부족하다. 사실 울산애니원고,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 UNIST 등의 관련 졸업자가 매년 배출되지만 울산기업에 취업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남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울산시는 관련 졸업자들이 지역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령 지역기업 취업 장려금, 대학원 진학 지원 등의 실질적이고 구체척인 방안을 만들어 준다면 좋겠다.

셋째로 관련기업의 튼튼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우수인력 채용을 위한 재원마련 등의 다양한 재정적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지역VR·AR기업이 신성장산업육성펀드 등 다양한 펀드들이 있으나 투자유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금이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R&D투자, 투자유치에 힘을 실어준다면 성장에 힘을 더할 것이다.

울산광역시와 산하기관 그리고 대학과 기업들이 힘을 합쳐, 다가오는 비대면 시대 VR·AR기업을 적극 육성 발전시켜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규제정비, R&D투자, 자금지원, 인력양성 등을 병행해 VR·AR산업이 미래핵심 산업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울산을 명실상부한 4차산업 혁명의 대한민국 전초기지로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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