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책임매니저

코스피가 연일 연 고점 행진을 이어온 가운데 지난 금요일 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지속, 코로나 재 확산 우려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과열 신호가 뚜렷했는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기업실적과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이 상승의 당위성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겠으나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는 해소해야 할 시기이다.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악재와 호재가 엇갈리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 경기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개인들 수급이 중심이 되는 시장인 만큼 질병에 대한 공포감에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질 개연성은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 되고 있는데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승인, 서구권 기업(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임상 3상 진행이 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이 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을 텐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조정 국면이라 판단된다. 계속 상승만 하는 것이 마음 급한 투자자들에게는 더 좋게 느껴지겠지만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받으면서 조금은 쉬어가는 구간이 있어야 앞으로 더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금 긴 호흡으로 시장을 전망해보면 2017년 코스피 지수 상승 때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섹터와 제약바이오가 주도군이 되어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지금은 더 많고 다양한 주도군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 하고 있다.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장비주, 5G 등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군들이 계속 더 생겨나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들어설 수 있는 트리거는 많겠지만 그 중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쉽게 파악해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장을 이끌던 주도군들의 탈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한두 주도군에 쏠림이 나타날 때이다. 시장의 주도군들 중 실적이 좋지않거나 시장의 기대치보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 확인될 때 시장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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