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만 유·무선 방송에는 미모의 젊은 여선생이 연기 지망생들에게 한국어 "사랑해요"의 발음을 가르치는 한 음료수 광고가 인기를끌고 있다.

 한국어 발음이 워낙 정확해 "한국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 또렷한 중국어로 한국 발음을 어려워하는 연기지망생을 호통을 치며 발로 걷어차기까지 한다.

 이처럼 완벽한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2년 전 바로 대만 연예계에 데뷔한 이희진(20)양이다.

 국내에서는 무명에 가깝지만 최근 대만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그녀의 두 번째 드라마 〈사랑의 향기〉에서 여주인공 추자현의 단짝 친구역을 맡으면서 팬클럽까지 생기는 등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미디어뱅커와 대만의 싱스리위러(PGE)가 공동 제작한 20부 미니시리즈 〈사랑의 향기〉는 지난 9일 대만 TV에서 첫 회가 방영되자마자 유려한 영상미와 독특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최초의 한-타이완 합작드라마라는 점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안양 계원예고를 졸업한 이양은 2년 전 한 대만 감독의 눈에 띄어 홀로 대만으로 건너가 연예활동을 시작한 당찬 신세대.

 지난 2년 동안 세븐 일레븐, 마스터 카드 등의 CF를 통해 대만에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 온데다 중국어 실력까지 탄탄하게 붙어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대만 내 한국 관련 행사에 열심히 참여해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사절로도 활약하는 이양은 TV 쇼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 진행자와 거침없이 농담까지 나누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과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제작비 24억원을 투입한 〈사랑의 향기〉는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고 국경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국의 서울과 경주,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촬영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