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태화루 하부 보행로 연결하고
남산 대신 십리대숲에 전망대 설치를
인근 명정천 ‘이층 하천’ 조성도 제안

▲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

태화강국가정원이 대한민국의 두 번째 대표 정원으로 인정받은 지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최근 울산연구원의 민선7기 울산시정 만족도 조사결과 55.1%가 정책의 최대성과로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꼽았다고 한다. 울산시민의 사랑과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충분하다.

울산시 역시 지난 7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국가정원의 1주년을 기념해 백서를 발간하고 오는 2040년까지 ‘시민의 꿈 태화강 만들기’란 비전 아래 5대 분야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원도심에 건립되는 울산시립미술관과의 연결로를 만들어 상호교류와 소통을 원활히 하고 십리대숲에 워크웨어를 조성, 새로운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20년의 전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비전을 제시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세부 내용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라도 ‘선택과 집중’의 전략마련이 요구된다.

그 첫 번째 전략으로 현재 단절된 태화루에서 태화루사거리 하부의 보행로를 연결짓는 일이다. 무궁화정원을 지나는 산책로가 정작 태화루에서 끊긴 탓에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의 불편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조성된 태화루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신 강바닥을 관통하는 지하보도를 설치, 태화교 하부 산책로까지 잇는 보행로를 만들면 이는 또 하나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 밑 해저터널도 뚫는 시대에 강바닥을 관통하는 터널식 인도교를 못만들 이유는 없다. 울산시가 이예대교 아래에 매달기 형식으로 완공한 인도교를 두고 생각의 변화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칭했다면 태화루 강바닥을 뚫고 지하보도를 설치한다면 이 또한 대표적 혁신사례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기 충분하다.

둘째로 울산시가 민간자본 200억원을 유치, 남구 남산 일원에 건립을 검토 중인 전망대를 십리대숲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무엇보다 남산은 국가정원과 상관관계가 부족한데다 거리도 멀어 전망대를 설치하면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이나 기능성면에서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태화강과 연계나 상징성이 큰 십리대숲에 전망대를 설치하면 울산시가 계획 중인 워크웨어와 함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의 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는 관리부재를 겪고 있는 인근 명정천과 태화강의 연결이다. 특히 집중호우 시 하천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국가정원으로 월류하는 침수 원인으로 명정천 하류가 지적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층식 하천’ 조성을 제안한다.

이층식 하천은 과거 경남 양산 신도시 건설당시 도입이 추진된 것으로 상부에는 인공하천을 조성, 평상시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도심 유휴공간으로 활용하고 그 하부에는 복개 공간을 만들어 집중호우 시 수로의 기능을 통해 재난예방시설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이처럼 명정천 일원의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수해방지는 물론 평상시에는 주민들이 찾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 울산은 120만 울산시민의 땀과 노력 덕분에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이제 국가정원을 어떻게 소중히 관리하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누리는 태화강국가정원이란 ‘선물’을 후대에 더 큰 ‘유산’으로 전해주기 위해선 새로운 시작이란 각오로 시민과 행정, 정치권 모두가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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