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20년의 세계를 아우르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전무후무한 여파를 남기고 있는 코로나19는 지성인들로 하여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논의의 장으로 삼도록 하였으며, 배경을 불문한 모든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능동적인 변화와 대책이 마련되는 이 시점에 과연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청소년의 삶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과 청소년만의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증은 커진다.

새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친목 도모이다. 울산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신학기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배는 크게 다가왔다”며 특히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유대감 형성이 쉽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기 힘들어 친해지는 것에 곤란함을 겪었다”며 신학기 적응이 새로운 도전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학교가 단지 지식 제공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친구, 교사와의 상호작용의 장소로서도 의미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학교 측에서는 신학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이나 친목 도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적 교류 측면에 그치지 않고 학습 양상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직소(jigsaw) 협동학습과 다양한 발표 수업이 강의와 보고서 작성 등으로 대체되며 학습 효율과 흥미도가 저하되었다는 목소리가 학생들 사이에 팽배했다.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함께하는 참여형 수업의 효과와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준 또 다른 부분 중 하나는 입시 제도다. 코로나19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수능을 대비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제도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비교과 활동의 비중 축소, 수능 연기, 그리고 이전과 달라진 모의고사의 난이도 등은 학생들에게 혼돈을 안겨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SNS와 유튜브 등의 인터넷 매체의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청소년 역시 그 중심에서 능동적인 활동 양상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SafeHands’ ‘#덕분에 챌린지’ 등의 해시태그 캠페인은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교류의 방식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해시태그는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청소년은 미디어의 활용에 있어서 더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활용 능력을 기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의 일상 변화는 증가된 SNS 활동에 멈추지 않았다. 청소년은 이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고 자기 개발의 기회로 발전시켰다.

울산외고 3학년 1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건설적인 취미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학생들은 40명으로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차례대로 독서, 운동(홈트레이닝), 교과 외 학습적 탐구를 취미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시기와 관련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현 시기의 흐름을 파악해보고 감상문을 작성했다는 답변이 있었으며, 홈트레이닝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체력을 기를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코로나19에 대해 학업적으로 탐구 활동을 한 학생들의 열의도 눈에 띄었다. 기사를 스크랩하여 보고서를 작성한 학생들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종차별 사례를 탐구한 학생, 발원지인 중국의 국내·외 여파를 살펴보며 고조된 반중정서의 원인을 탐구한 학생 등도 있었다.

이렇듯 청소년은 코로나19가 불러온 혼란 속에서도 사회적 여파와 이슈들을 고민하고 탐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 세계 국가, 도시, 개인 모두가 이 전례 없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청소년 또한 계속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청소년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대처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융합퍼즐 프로젝트 Cogit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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