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영업자 4개월 연속 감소
작년 같은기간보다 3천여명 줄어
인건비 부담에 ‘나홀로 영업’ 증가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영향 커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소비위축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이 휴·폐업에 내몰리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매출하락으로 인해 인건비를 줄이고자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고, 나홀로 자영업자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의 자영업자는 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8%(-3000명) 감소했다.

올 들어 울산의 자영업자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5월(-3.5%)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영업자 중에서도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많이 줄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 2월 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했다. 이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전년대비 감소폭 또한 3월 11.7%, 4월 8.4%, 5월 13.1%, 6월 14.5%, 7월 20.4% 등으로 점차 커졌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영세한 규모의 자영업자는 8월 기준 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8%(1000명) 증가했다. 올 들어 6월과 7월 각각 1.4% 각각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임대료 부담 등은 줄지 않아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직원을 둔 자영업자들은 월급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전국에 시행 중인 거리 두기 2단계는 2주 연장해 오는 20일까지 유지하기로 해 향후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7000명 줄었다. 1년 만에 자영업자 감소 폭이 4.9배로 커진 것이다.

자영업자 중에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폐업이 아닌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려면 경영안정 측면과 소비 진작 측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신속성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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