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과 접촉 활발

합당 여부 질문에도 여지 남겨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의 국민의 힘과 안철수 대표체제의 국민의당이 통합 또는 연대 가능성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철수 대표에게 달렸다”라고 밝혀 양당의 이러한 전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정계 복귀 이후 ‘보수’와 차별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어왔던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부쩍 늘리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주최하는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했고, 오는 15일엔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이후 암중모색을 거듭해 온 안 대표가 보수 진영을 향한 구애를 본격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재보선 등 정치 일정이 가까워져 다가오고 있으니 그 일정에 맞춰 안 대표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 등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10월 국감까지는 모두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후는 그때 고민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답변에서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중도의 길을 걷는 데다 당명까지 비슷하게 개명하면서 통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불이 붙는 모양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발신하는 메시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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