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홍춘이’로 제2의 전성기 노리는 최란

 

데뷔곡 ‘그럴줄 알았지’ 내고
전국 곳곳 누비며 왕성한 활동
남편 이충희 전감독 외조 덕에
복면가왕에도 출연 화제 모아

“처음에는 ‘매니저 이씨’와 부부 동반으로 섭외가 왔는데, 남편이 죽어도 노래는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웃음) 그래서 혼자 나갔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속어) 열풍 속에 트로트 가수 ‘홍춘이’로 방송 인생 2막을 연 연기파 중견 배우 최란(60·사진)의 MBC TV 음악 예능 ‘복면가왕’ 출연 소감이다.

‘매니저 이씨’는 남편인 ‘슛 도사’ 이충희 전 농구 감독이다. 그는 요새 홍춘이의 매니저로 전국 팔도를 뛰어다니고 있다고. 한때 ‘아시아 최고 슈터’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젠 홍춘이 수발을 드느라 바쁘다.

최란은 ‘복면가왕’에 ‘백마’로 출연해 나훈아의 ‘홍시’와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맛깔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노래 실력과 더불어 이 전 감독과 유쾌한 일상이 화제가 됐다. 최란은 이 무대를 위해 팝스타 비욘세가 리마인드웨딩 때 입은 드레스까지 공수했다.

“매니저 이씨의 포부가 대단해요. 홍춘이를 행사의 여왕으로 만들겠다고 난리입니다. (웃음) 요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가 없는 게 아쉽지만, 데뷔곡 ‘그럴 줄 알았지’를 시작으로 2집, 3집 계속 내려고요. 한 성인 가요 채널 무대에도 섰었는데 관객들이 따라 불러주니 신이 나더라고요.”

과거에도 음반 발매 제의를 받은 적 있는 최란이지만, 당시에는 이 전 감독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그럴 줄 알았지’ 가사를 접한 이 전 감독이 오히려 먼저 아내에게 “이걸 곡으로 만들어서 당신이 부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2000년 온 국민이 사랑한 MBC TV 드라마 ‘허준’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 ‘홍춘이’를 되살려 ‘홍춘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최란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더불어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향한 내 사랑이 홍춘이를 불러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 김영옥과 함께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직접 관람했을 정도로 열성 팬이다.

“이찬원씨와 영탁씨를 특히 좋아해요. 찬원씨는 굉장히 순수하고, 영탁씨의 노래는 더 말할 게 없죠. 언젠가 홍춘이로서 꼭 무대에 같이 서고 싶어요. ‘미스터트롯’이 코로나로 우울하던 시기 큰 위로와 용기를 줬습니다. ‘미스트롯’ 시즌2를 한다면 판정단으로도 활약해보고 싶어요.”

그는 이어 “홍춘이의 신곡도 준비 중이다. 다음 곡은 남편을 위한 헌정곡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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