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후보추천위 지연에
민주당, 법 개정 추진 초강수
국민의힘 “추천위원 선임 검토”

공수처장후보추천위 구성 지연에 더불어민주당이 법 개정 강수를 두고 나오자 국민의힘이 추천위원 선임을 검토하겠다고 응수하는 등 여야의 수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의 공수처 출범 드라이브에 맞서기 위해 “우리 당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교감에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야당 몫 추천위원 2명 가운데 1명을 이미 내정했다”고만 할 뿐 특정인의 이름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공수처 출범 저지의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는 데 그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내놓더라도 일단 1명만 먼저 공개하고 민주당의 추가 대응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추천위 구성을 일단락 짓더라도 공수처장 임명과 공수처 출범까지는 또다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공수처법이 시행된 지 이미 두 달을 넘긴 만큼 더는 못 기다린다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 움직임을 지켜보되 야당이 시간 끌기로 일관한다고 판단할 경우 법 개정 절차를 강행할 수 있다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 절차에 한 달 남짓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추석 직후 법 개정 절차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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