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울산 인구동향’

혼인 전년동월比 20% 급감

탈울산 행렬 57개월째 지속

지난달도 순유출만 1245명

▲ 자료사진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경기불황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혼을 미루고 울산을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울산의 7월 혼인건수는 지난해보다 20% 급감했으며, 인구 순유출률(순이동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 7월 혼인건수 20% 급감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울산 혼인건수는 327건으로 전년동월(408건)대비 19.9% 급감했다. 울산의 혼인건수는 전월인 6월 369건과 비교해서도 11.4%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7월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은 3.4건으로 전국 평균(3.9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누계 기준으로도 울산 혼인건수는 올 1~7월까지 288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한 예비부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요 예식장들의 경우 올 상반기 예정돼 있던 결혼식의 60~70% 가량이 취소 혹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전국 혼인건수는 1만7080건으로 전년동월(1만9178건)대비 10.9%(2098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울산을 포함한 15개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부산과 세종 두 지역만 혼인건수가 증가했다. 7월 기준 울산의 출생아 수는 599명으로 전년동월(500명)대비 2.3% 감소했으며, 사망자 수는 429명으로 전년(417명)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울산 인구 규모 증가세

울산을 떠나는 인구는 올해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의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인구 순이동자(순유출) 수는 1245명으로, 총전입 9865명에 총전출 1만111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달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은 -1.3%로,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탈울산 행렬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57개월째 연속 이어졌으며,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순유출 인구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600~800명대를 유지한 이후 12월부터 1000명대를 넘어섰다. 이후 올해 들어 지난 4월(600명)과 7월(900명)을 제외하고 꾸준히 1000명 이상이 울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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