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주력 수출 품목 맥못춰
울산 수출 8개월 연속 부진
中企 가동률 11년만에 최저
10월 경기전망지수도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주력 수출품목이 모두 부진하면서 울산 수출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지역 산업계의 근간인 중소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기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출액 8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2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8월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수출액은 39억29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8% 급감했다.

이로써 울산 수출은 올 들어 8개월 연속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다. 울산은 석유·화학·자동차·부품·조선 등 5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국에서 경남(-33.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을 보면 석유제품은 글로벌 석유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25.6% 하락하고, 수출물량도 20.8% 감소했다. 이에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6.6% 급감한 9억1000만달러에 그쳤으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또한 5억6000만달러 전년대비 22.8% 감소했다. 선박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선박 인도 일정 연기, 지난해 동월 수출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61.2% 급감하면서 1억77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동차 수출은 독일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출국에서의 현지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대비 22.6% 감소한 1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철 본부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유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울산 수출이 8개월 연속 부진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은 여러 기관에서 제공중인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위기를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8월 수입은 19억5300만달러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9억8000만달러 흑자로, 8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대 최저

이날 중소기업기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0.7%로 전월대비 3.4%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근 11년간 역대 최저치다. 앞서 울산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3월 63.1%로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5개월 만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8월 기준 울산·부산지역 종합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 또한 전월대비 1.6%p 하락한 66.0%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전월대비 0.9%p 하락한 66.6%를, 중기업은 전월대비 2.4%p 하락한 65.3%의 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울산 중소기업 10월 종합 경기전망지수(SBHI)도 전월대비 1p 하락하면서 59.2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72.7로 1.5p 하락하고, 비제조업은 45.3으로 0.7p 상승했다. 지난달 울산·부산 중소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경영애로는 내수부진(69.8%)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43.1%), 인건비 상승(40.9%) 등의 순이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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